2021 연말 회고

8 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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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String close2021() {

2021년!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바쁘게 달려오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고 이제 곧 나도 반오십이다..😂

처음 작성하는 연말 회고이지만 내가 무엇들을 했는지 마음대로 풀어가보려고 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쓴 글이므로 편하게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2020 연말

첫 개인 프로젝트

2021년 회고를 하는 글이지만 이 내용을 뺄 순 없었다.

‘내가 언제부터 자기주도적으로 개발을 했었지?’ 라고 생각해 보면 2020년 겨울로 돌아가게 된다. 난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복학생이었고 이듬해에 3학년이 된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렇게만 살면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하기 힘든 무서운 감정. ‘뭐라도 해야 하는데..’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게임과 컴퓨터를 좋아하는 흔하디흔한 컴공생’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다면 그렇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코딩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게 내 강점이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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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첫 프로젝트를 혼자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파이썬, 그리고 디스코드 봇 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직접 나만의 봇을 만들어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런타임 에러들, 비효율적인 로직, 스파게티 코드, 보여주기 부끄러운 프로젝트. 그래도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만든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엉망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스스로 설계한 프로젝트라는 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내가 생각한 프로그램을 완성한 점. 깃헙에서 스타를 처음 받아본 리포지토리인 점. 학교 전공 강의가 전부인 줄 알던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실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점. 무엇보다도 나를 자기주도적인, 스스로 개발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2021-1

기술 블로그 시작

첫 번째 프로젝트로 디스코드 봇을 완성한 후, 친구들과 사용하는 디스코드 채널에서 내가 만든 봇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봇을 퍼블릭에 배포하지는 못했고 아쉬움이 너무 컸다.

첫 프로젝트라서 애착이 있기도 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전부터 직접 기술 블로그를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어떤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있었고, 언젠가는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첫 프로젝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디스코드 봇에 대한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기술 블로그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Jekyll 블로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JS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나만의 블로그를 하나하나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내 블로그를 구성하고 있는 코드 하나하나를 직접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개월 정도 되었다. Google 검색 결과 상단에 내 블로그가 있을 때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ㅎㅎ

게시글 클릭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포스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공부한 것들을 노트에 정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백엔드 개발자

개강 전, 겨울방학 동안 ‘나는 무슨 개발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를 느꼈던 것 같다.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에 대해 구글링을 끊임없이 했다.

네카라쿠배.. 스타트업.. SI.. 많은 기업들과 그들이 원하는 자격 조건 및 우대사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취업을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대기업에 맞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스타트업에서는 경험 많고 능력 많은 신입(?)을 요구하는 것 같네. 신입 공채의 경쟁률은 극악인가 보다..’ 와 같은 생각들을 했지만 결국 경험 없는 주니어 개발자는 신입 공채에 부딪혀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경쟁은 어디에나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도 지원이 가능한 직군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브옵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여러 직군중에서 가장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사실 없었다.(😂😂)

HTML, CSS, JS 웹 개발 강의를 수강하면서 프론트엔드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인공지능, 블록체인은 매우 유망한 직군이지만 학사만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는 백엔드와 데브옵스가 어떻게 다른지, 데브옵스가 그래서 정확히 뭘 하는 건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신입 공채는 대부분 프론트,백엔드 만을 모집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ㅎㅎ;;

2021-2

스프링

여러 개발 직군들 중에서 소거법(?)을 통해 백엔드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백엔드 개발자가 나와 잘 맞을지 확신이 없었다.

평소 파이썬을 사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이썬 백엔드에 대해 찾아보았다. 파이썬 백엔드에서 사용하는 장고(Django) 프레임워크는 소수의 스타트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고,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자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

파이썬과 자바 모두 하나의 언어일 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자바 진영의 백엔드인 스프링에 대해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프링 공부는 김영한 님의 인프런 무료 강의를 통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내 진로를 정확하게 결정해 준, 그리고 스프링에 첫 시작을 보다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강의였던 것 같다.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 몰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최고의 결정이었다.

무엇보다도 누가 정해주지 않은, 내 관심으로 시작한 공부라는 것이 너무 좋았다.

TOPCIT 정기평가

5월에는 TOPCIT 정기평가 시험을 준비했었다. 이전에 작성한 글 바로 가기

몇몇 대학에서 졸업 요건으로 도입하는 추세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지금까지 CS 공부를 제대로 해왔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선착순으로 TOPCIT 에센스 책을 받았는데, 이때 대학 중간고사와 TOPCIT 평가 일정이 겹치게 되어 공부를 거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 이틀 벼락치기밖에 할 수 없어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목표했던 등급을 받게 되어서 만족했다.

특히, 이전에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파이썬의 라이브러리인 pymongo를 사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시험 문제에 그대로 나와서 놀랐다! ‘경험이 정말 무엇보다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 팀 프로젝트

TOPCIT 정기평가를 잘 마무리하고 강의를 듣던 중, 레스토랑 예약 웹서비스를 만드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던 스프링을 직접 프로젝트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팀원들 모두 웹 프로그래밍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쩌다 보니(?) 내가 팀장을 맡게 되었다.

먼저, 스프링 공부를 하면서 만들었던 예제 프로젝트와 다르게 이곳저곳에서 작은 문제들이 생겼었다. 숙련도가 부족하다 보니, 간단한 문제인데도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적도 있었다.

역시 공부는 배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직접 응용을 해봐야 진짜 나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끝냈고 성적도 잘 받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1. 백엔드를 혼자 맡게 되어 아쉬웠다. 내 코드에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2. 팀장으로서 팀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3. 내 생각을 온전히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아쉬웠던 점들을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부분을 더 노력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협업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고, 지금도 많이 부족한 능력이지만 많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 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데드라인에 쫓기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것에 만족했다.

2021-3

AUSG & S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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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라우스 웹 서비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관련된 서비스들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백엔드 개발자로써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GCP(Google Cloud Platform)만 간단하게 사용해 봤었지만 AWS(Amazon Web Service)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AWS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기술 블로그에는 튜토리얼 형식의 간단한 내용 또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고, 내게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이때 AUSG를 알게 되었고, AUSG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5기 활동을 지원했다.

커뮤니티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AUSG 5기로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고, 빅 챗이 열릴 때마다 좋은 정보들을 얻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가장 관심 있었던 AWS 서비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SAA 자격증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공부한 내용들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스터디를 통해 여러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부담되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스터디 를 꾸려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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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 시험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공부했고, 다행히도 11월에 SAA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

SQLD

내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학사 졸업 요건으로 정보처리기사 또는 SQLD 자격증을 요구했었다. 개인적으로 두 자격증 중에서는 SQLD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추가적인 데이터베이스 공부를 하면서 백엔드 개발자로써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두 번째로 SQLD는 필기시험 한 번만 통과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시간을 투자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약 한 달가량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던 노랭이 책의 실전 문제와 기출문제들을 풀면서 공부했고, 다행히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다! 🥳🥳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데이터베이스 너란 녀석.. 역시 쉽지 않구나..!’ 인 것 같다. ㅎㅎ

공개SW 개발자대회

약 4개월 동안 공개SW 개발자대회에 참여했었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팀으로 참가했고 은상을 수상했다! 🥳🥳🥳

바로 이전에 작성한 글이 이에 대한 회고의 내용이므로 생략하겠다. 공개SW 개발자대회 회고 바로 가기

2021-4

주니어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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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에 대한 글을 따로 쓸 생각은 없어서.. 간단하게 회고해 보았다.

올해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쓰는 것이 가장 큰일이 아닐까 싶다. 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알고리즘 및 코딩 테스트에 대한 공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점점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솔루션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온라인에서 응시가 가능한 코딩 테스트는 하나도 빼먹지 않고 참가했었다. 코딩 테스트에 대한 연습이자, 실전에 대한 감을 익히고자 항상 부딪혔었다. 난이도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었지만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올솔 해보고싶다🥲)

올해 9월에 운 좋게도, 신입 공채의 1차, 2차 코딩 테스트를 합격하게 되었다. 2차까지 통과한 건 처음이라 너무 기뻤고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아서인지 더욱더 놀랐다. 코딩 테스트에 합격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기업에서 정의한 커트라인을 통과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면접에 대한 경험은 AUSG 커뮤니티 그룹에서 본 간단한 면접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었고, 면접 준비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얼마 가지 않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나는 면접에 대한 마음가짐을 완전히 바꿨었다. ‘면접에 꼭 합격하자’ 라기보다는 ‘면접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자’ 라는 생각이었고 떨어져도 면접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높았던 것 같다.

1차 인터뷰는 기술 면접으로 진행되었는데, 대답을 적절히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후회 없는 면접을 보고 왔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매우 편안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1차 인터뷰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고 매우 당황했었다. 신입의 성장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 따라서 2차 인터뷰인 임원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생각해서 2차 인터뷰는 정말 제대로 준비했다. (어떻게 면접이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술, 인성 면접을 모두 준비했다!)

결과는 1주일 뒤에 나왔는데 ‘나’라는 사람을 좋게 봐주셔서 최종 합격하게되었다. 취뽀!! 🥳🥳🥳🥳🥳

입사 전날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얼떨떨했다.. 사실 지금도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ㅋㅋ

return 앞으로의 목표;

지금은 온보딩 기간이라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항상 해왔던 것처럼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내 목표는 남들에게 나 자신을 주니어 개발자라고 소개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빨리 대학생에서 벗어나고 개발자의 자질을 어느 정도 갖춘, 파릇파릇한 주니어 개발자가 될 것이다. ㅎㅎ

} “Hello, 2022”;

회고를 작성하고 나니 생각보다 소제목이 많아서 놀랐다.

‘1년 동안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 (이게 회고의 숨겨진 순기능인가? ㅎㅎ)

2022년도 마찬가지로 연말 회고를 쓸 때 과거에 대한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블로그 글도 꾸준히 쓰는 습관을 잃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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